詩作 노트 낮에 뜬 달 한태훈 2005. 5. 11. 00:45 낮에 뜬 달 간밤에도 내님 생각에 달그림자 뒤를 밤새 따라 가다가 소나무 뒤에다 몰래 숨겨 논 가슴 화들짝 들켜 빼앗기고는 손도 안 닿는 저 곳에다 그 맘 걸어 놓으신 채 혼자서만 가시는구나 봉숭아 물들인 손톱이 저 달만큼만 하얗게 남아서 첫눈이 올 때까지는 남아 있기를 하늘에다 데고 눈 곱게 흘겨보지만 여적지 얼굴은 숨기고 엄지손톱만 빠끔히 나와선 파란가슴 한가운데다 하얀 압정 하나만 콕 밖아 놓으시고는 그렇게 내님은 훌훌 가시는구나 . 글/태훈 13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