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詩] 그대들의 성 한태훈 2005. 5. 9. 11:48 그대들의 城 커튼을 열고 바라보던 도시 너머는 닭장 같은 슬픔들이 백열등 하나 아직도 켜 놓은 채 새벽을 주섬주섬 열더라. 병든 닭처럼 기지개를 펴는 그대 영혼의 창들은 밤새 고문을 당해 충혈된 눈으로 찬물 한바가지 뒤집어쓰고 강제로 정신을 차린 후 참으로 슬프다 못한 안개 속에서 날 새자 또 저 곳으로 가기 위하여 차 시동을 걸며 기도를 한다. 하루를 살기위해 오늘도 옆집에서 훔쳐오는 그대들의 양식을 궁휼히 여기고 저 대답 없는 불쌍한 회색의 소돔성에 사기꾼 같은 의인은 이제 제발 더 이상 보내지 마라.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