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詩] 壁

한태훈 2005. 5. 9. 11:44


  

 

 

                      

 

먼 바다에서 물 들어 올 때

혼자 바다로 나간 가슴

다 헤진 소금창고 벽  바라볼 때

그 가슴 창고 옆에 나란히기대어

같이 서 볼 때

그러나 그 벽 기어이 기울어 질 때

 

바닷가 겨울바람은 차기만 하고

물 위에 가슴 비친 거꾸로 선 마른 가지 떨고

푸석 푸석  이 바람에 삭은 양철 지붕 위에서

나  홀로 앉아 바이올린 켤 때

 

너는 둑 밑에 돌아 앉아

물위에 비친 하늘 보면서 벌겋게  목이 쉬도록

울기만 하는구나.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