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詩] 씀바귀

한태훈 2005. 5. 9. 11:37


  

 

씀바귀 

                                            

망일산 

조그만 절  벼랑끝 산수유는

껍질을  다 벗은 채 

이 겨울 산에  기대어 서서는

산 아래  대호지 바람  올라오는 모진 눈발에

고라니 울음처럼 가슴에 날아온

시린 씀바귀 씨 하나

모질게도 품었다.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