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短想] 큰딸 결혼식 인사말

한태훈 2016. 9. 28. 23:32



sony a7 II ... yashica ml 1.2/55 ... 도장골 

f 1.2  / 1/800  / iso 100 / 55mm



우리 큰딸 별이와 우리 사위 성우의 결혼식에 걸음하여 주신 하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30년전 엄마 배를  아프게하고 태어난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아빠보다 좋은 짝을 만나  엄마가 그리고 아내가 되는 길을 접어 드는 큰 딸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별이가 태어나 걸음마가 익숙해질때쯤  동네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면 높은곳을 혼자 잘도 올라 가 이담에 아주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될줄 알았습니다. 대통령 부인이나 노벨평화상 정도는 탈 줄 알았습니다. 아빠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공부를 잘해 아빠를 기쁘게 해 주더니 중학교 때도 공부를 잘해 역시 아빠를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공주 사대부고를 씩씩하게 가던 날  아빠는 딸이 서울대를 간 것만큼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거기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질 한 덕에 성우와 티격태격 10년 넘게 사귀더니 결국 이렇게 곱디 고운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아빠는 기분이 좋습니다. 덕분에 대통령 내외분같은  좋은 사둔을 만나 높은 칠갑산 출렁다리도 같이 건너게 되고  삼길포항에서 우럭회 한 점 하면서 이렇게 틈틈히 왕래도 하는 좋은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평생을  같이 차 한 잔 마시게 되어  너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


세상을 이렇게 저렇게 내 고집만으로 살아 온 애비가  첫 발을 내 딛는 딸에게 좋은 덕담과 지혜의 말을 꼭 해주어야 하는데  변변치도 못한 애비가 되어 참으로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래도 애비는 딸에게 희망과  잘 살라는 용기의 말 한마디를 오늘 해 주려 합니다.


별이가 초등학교 입학 하던 첫 날 이었습니다.

아빠는 엄마를 집에 있게 하고  딸 아이 손잡고 학교 앞 정문까지만  데려다 주고는  씩씩하게 교실을 찾아 가라고 손 놓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교실  창문 너머로 씩씩하게 찾아 들어가  제자리에 앉아 있는 딸을 보고는 그렇게  흐뭇하게 처다 보고는 "다 컷구나" 하면서 혼자서 집에 돌아 온 기억이 납니다.  그날 딸이 그렇게 흐믓하게 해 주었듯이  오늘도 애비가 놓아주는 손을  이제는 짝지 성우와 손 꼭 잡고 의지하며 별이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 준다면     이 애비는 또한 "우리 딸이 다 컸구나" 하며   둘이 사는 모습을  흐믓하게 처다 볼것입니다.      그 자리 라는것이  시부모의 지혜의 뜻을 잘 받들고,  지아비 성우와 잘 조화하고, 서로 서로 양보하고 , 서로 다투지들 말고  ,사랑을 베푸는 엄마가 되고 , 사랑을 주는 아내가 되길 바랍니다.  세상 일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자리를 차지하는  딸이었으면 더욱이 좋겠습니다.

  

이제 먼 바다로 여행을  떠나려는  큰딸 별이에게 당부 하고자 합니다.

.

첫째 ,별아

성우와 씩씩하게 살거라

무수한 세상 풍파가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너무 실망하지도 말고, 절대 울지도 말고,


둘째 ,별아

성우와 화목하게 살거라.

별이가 선택한 파트너는 아빠도 인정하는 최고의 선택이었으니 신랑 성우와 남이 시기할 정도로

서로 죽는날까지 오늘의 맹세를 잊지말고 사랑하거라.


셋째 ,별아

성우와  꿈을 갖고 살거라.

너무도 세파에 휘둘리지도 말고,  너무도 많이 세상과 타협하지도 말고, 너무도 돈 버는데만 힘을 쓰지도 말고 ,  하고 싶은 둘 만의 꿈을 절대 버리지 말고,  


그리고 넷째 , 별아

성우와 둘이 계획 세우는 그 꿈들을 꼭 이루거라.

 꿈은 꼭 이루어 지는것 이기 때문이다.



사랑한다 큰 딸아 ,  그리고 사랑한다 우리사위 성우야

부디 잘 살기를 엄마 아빠는 간절히 바란다 ...

너희들만의 넓은 바다에서 좋은 항해가 되기 바란다.

그리고 어디 한 번 안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