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短想] 개망초

한태훈 2016. 6. 10. 13:16




그렇게 비 오기는 내 생애 처음이야

하늘은 온통 꺼메 가지곤

저 건너 하늘 이라고는 도무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무슨놈에

가슴 아픈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송악 나들목 들어 서기가 무섭게

흔들리는 서해대교 긴 난간 위로

서울은 저만치 하늘 멀리 한뼘 정도 빼꼼하기만 한데


혼자 가는 길은 얼마나 멀까

차 창 밖으로 흐르는 굵다란 사선들에게

물어 보는 생각 속으로

어 ...나비 한마리 가신다


휘청 휘청 날아 와서는

다리 난간 밑으로 떨어지듯 날아가신다

아마도 네놈을 본 것일거야

따라가 보던 눈시울 끝에

개망초만 하얗게 피어 있구나.

[글/태훈]



sony a7 II ... canon fl 1.2/55 ...도장골

f1.2 / 1/3200 /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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