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短想] 야옹이

한태훈 2012. 2. 26. 00:09

 

 

 

야옹이

 

이삼일간을 꼬박 외박하고 
우리집 야옹이가 돌아 왔습니다
매일 얼굴 대하던 놈이라 노집사와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혹시 차에 치지나 않았나 운산길도 돌아 보고

집안과 밖을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배려를 해 주었더니
발자국이 더러워 거실을 어지럽게 하여 
이 추운 겨울  방안 출입을 금지 시켰더니
그 놈도 맘이 좋지 않아 집을 나가 버렸나 봅니다
나랑 기대고 사는 미물들에게도 고마움과 행복을 배웁니다

다시 돌아온 야옹이가 너무 고맙습니다
자기가 사는곳인줄 알고 자기 주인인줄 알고 
노집사와 한집사를 기억하고 다시 돌아 온 
야옹이가 너무 고맙습니다

 

글/사진 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