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短想] 하늘로 못 오른 새

한태훈 2011. 3. 9. 02:28

 

 

밤나무 가지로

새 몇 마리 만들어

하늘에 연처럼 띄운다는 것이

엉성한 목수는

굵은 드릴만 밤나무에 물리고서는

전전 긍긍 했습니다.

 

할수없지

하늘 못 가는건 네 팔자 지

 

땅바닥 빔나무 둥치에

새의 가슴을 심어 주고는

서글프게 겨우

내 창밖만 처다 보고 있었는데

 

문득 3월이 오는 이 봄

창 밖에 보이는 그의 접은 나래 위에는

저런 ! ...하얀 꿈들이

황병기의 '춘설' 같이  

소복이도 쌓이는 것이었습니다.

 

사진/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