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훈
2010. 7. 30. 12:30

장마
지루하고 긴 열 구비 장마 속 하늘을 따라
하늘로 오르던 이무기는 벌써 몇 년째 저 자리다
비 맞고 서있는
밤나무가지 솟대 가슴을 보고는
보았는지 기어코 가슴이 울컥 했는지
땅만 처다 보며 울던 날이다.
그렇다고 나는
소쿠리 머리에 이고
벌 서듯 서 있은들 무얼 한다고
저 자리에서 비가림을 하고 있을까
기억만 더듬으며 불어주던
자전거 타고 갈때 불던 바람
하모니카 소리같은 비만 벌써 몇 시간째
저 자리에서 맞는 날이다.
오르지도 못하던 이무기와
눈만 마주치던 날이다.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