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短想]2010년5월21일
한태훈
2010. 5. 21. 21:09
모든 일을 미루고 함께 가던 용민이는
출발 하자 마자 뒷 타이어가 바람이 새는 바람에
다시 엄마 트럭을 불러 집으로 돌아가야 했으나
엄마한테 욕을 먹으면서도 옆집 재원이 자전거를 훔쳐 타고
다시 긴 논 길을 죽어라 뒤 쫓아 왔습니다.
옆집에서 빌린 어린이용 자전거로 나선 상준이도
아니나 달라. 다른 사람 바퀴 한 번 돌릴때 혼자서 두번을 다리질 해야 하니
내내 뒤처져서 가다 서다 기다려 주느라
하루종일 우리들 애를 먹였습니다.
여자 아니랄까봐
틈 나는대로 선크림으로 온 몸을 분칠하던 윤비도
사진 한 장 찍자는 소리에 머리 카락을 다시 매 만집니다.
모내는 논 길에서 뱀도 두마리나 보면서
늘 꿈 속만 같던 호수 너머 초락도 가는 길은
물과 하늘로 가득 찬 논에 구름이 둥둥 떠있는 그림 위로
송화가루 바람에 날려 더 아득하기만 하였습니다.
상준이는 꼴찌로 삼길포에 도착했지만
그래도 완주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어 주었습니다.
부상으로 해물 칼국수를 사주었습니다.[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