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글

[山行 글] 구부시령 가던 날

한태훈 2010. 4. 29. 21:45

 

 

어찌하여

지아비를 아홉씩이나 섬기다  이별을 하고

허리를 싸메고 무릎을 싸메고

이 고개를 진눈깨비 처럼 넘더란 말이냐

 

 

 

이제야 이 고개 너머

산수유 닮은 노란꽃 필때

외나무골 아래에는 돌로만 쌓은 예쁜집

4월이 가는 산 아래에 기도하며 기대어 있더만

 

 

 

 

아직도 바람은

아직도 겨울 바람은

진눈깨비 바람에 언 손이 시려웁기만 하다.[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