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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난간 너머 봄

한태훈 2010. 3. 29. 13:53

 

 

 

먼 발치 보러 갔던 일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늘 아래 바위에는 쇠막대기 깊이도 밖혀

오는 바람 가는 바람에 꽁꽁 얼어만 있구나 

무릎이 시려.. 오는 봄은 감당을 못하고

흐려지는 눈 비비고..

바라 보아도 당신은 온데 간데가 없다

 

고운 추억을

사기 당한것만 같은 기억을

더듬어서 무었을 할까

평행선을 긋고 서 있는 난간 너머 천 길 낭떨어지로

봄은 곤두박질하는 바람이 되어

저 아래로.. 저 멀리로  떨어지던 날이다.

 

[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