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詩] 백록담

한태훈 2010. 1. 23. 21:07

 

 

 

      白鹿潭

 

 

 

난 산이

그리도 깊은지 몰랐어

눈물이 천년을 난다 한들

이리도 깊을까 싶고.

 

서귀포 바다 위 구름이 음악처럼 떠서

하늘 아래 백록담 북쪽 기댄 등을

한없이 무너 뜨릴때도

이리도 가슴은 아프지 않았는데.

 

난 산이

그리도 파란지 몰랐어.

그리움에 겨운 색이 하늘색 일 것이라는

파란 집 담벼락에서 바라보던 하늘에

 

하얀 비행기 멀리도 날아 갈 때에도

그 꼬리를 하염없이 따라 가 보던 하늘도

이리도 파랗지는 않았거든.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