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詩] 부석사

한태훈 2009. 11. 22. 16:02

 

 

                부석사 경내

 

겨울이 오는 풍경 속에는

먼 감나무 가지에 까치만 혼자 앉아있었다.

상수리 잎 다 떨어진 봉황산 내려오는 희미한 낙엽 길에는

마음과 발길을 두리번거리다가 잃어버린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보려했던 마음 한 짝만

짧은 해 덕에 내내 마음만 편치가 않으니 

 

결국 신을 벗어 버리고

법당 한 구석에 우두커니 조아려 보던 마음만

먼지 속 헛개나무 한 조각 담아 놓은 양푼 국물처럼

지지리 볼품만 없었다.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