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농바위 골
한태훈
2009. 4. 18. 23:07
대야산에서
밀재로 내려 오며 보는 삼송리 쪽 농바위 마을은
한마디로 "평화"다.
수백년 된 마을 앞 회나무가
세월의 둥치에도 파스텔색 연한 새싹을 내 보내고 있고
마을 앞 실개울에는 어릴적 보았던 똥고기들이 옛 일처럼 노닐고 있구나.
소똥같이 핀 하얀 조팝꽃
수 백그루가 쓰러질듯한 향기를 내 뿜으며
내 동생 애경이와 그 앞에서 웃던 모습으로
이 봄에도 내 발걸음 앞에 하얗게 서 있구나.[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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