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글

[詩] 백두대간 기행/늘재->밀재...2009년4월4일...

한태훈 2009. 4. 5. 02:48

 

 

    늘재

         - 청화산 가는 길- 

 

    당신이 없이 혼자 간다면

    훨씬 잘 갈 것이라고 생각했었지

    걱정어린 눈으로 되 돌아 볼 필요도 없고

    미련도 툴툴 떨쳐 버리고

 

    하지만 푸른색 청화산 꼭데기 오를 즈음에서야

    습관처럼 뒤 돌아 보는

    분홍색 진달래 물끄럼이 볼때마다

    그게 아니였음을 알았어

 

    서낭당 당집에 서서

    천년을 빌었을 회나무 가지에는

    세월이 마르고 회한이 바람에 떨어 졌을터

    그래도 고개는 늘 아쉬움에 눈물을 차곡히도 머금었다지.

 

    점점 늦어지는

    개나리 꽃 잰 걸음 으로

    묵묵히 따라오던 순한 고개는

    늘 그렇게 착하기만 했다는군.[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