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오서산 한태훈 2008. 10. 19. 10:25 오서산 흙먼지 바람 풀 풀 산 등 내내 불던 날 강낭콩 익는 달디 단 자주색 바람이 되어 시집보낸 딸의 거처가 서산 김 서방이라는 것 밖에 모르는 할머니는 오늘도 꽃단장하고 앉아서 한 평생 이때쯤이면 늘 무릎이 시려 오게 하는 광천 바다 새우 젖 익던 오서산 억새 바람을 마다하지도 않고 하얀 억새랑 같이 한 줌 강낭콩 앞에 앉아 계신다.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