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망루/-고당봉에서-

한태훈 2008. 8. 5. 12:17

 

망루

-고당봉에서-

 

江은 흐르고

능선도 구름처럼 흐르다

아직도 먼 바다 앞에서

늘 그리운 가슴을 보여 주기는 싫어

슬며시 돌아 앉아 보시던 강 기슭에


고당할미께서

 山처럼 치성 드리던 그 세월도

 이제는 지쳐  바람에 풀만 기울어

흔들리던 슬픈 소리 옆에


 당신은  '훠이-'

진흙만 풀어 내는  黃土江 위로

연처럼 바라만 보는 망루가 되셨구나.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