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기행/사치재...영취산
가는 길
무덤 가에
엉겅퀴가 피는 6月에는
사치재 너머
시리봉 가는 고개는
초록색 능선에 눈이 다 시리고
이제 모내기 끝낸 논배미들이
하늘금 아래서
구름을 보며 쉬고 있습니다.
아막성터 내려 오는 길
산머루 덩굴처럼 구르던 돌은
구르다 못해 쌓여
복성이재 너머 꼬부랑 길을
꼬불거리며 따라서
노단리로 가고 싶어도
가고 싶은 마음뿐이지
여기서 멈추고는
행여 갈수가 없더랍니다.
흥부가 부자로 살았다던
성리 치재마을 하늘에서
제비 한마리 보려나 걸어 왔더만
제 철이 지난
치재고개 철쭉 평원에서
한 길도 넘는 철쭉 숲에
그만 가슴이 빠져 길만 잃고 말았습니다.
파란 하늘에
어릴적 그리움같은
날렵하게도 선을 그리며 날던
제비는 한마리도 못보고 옵니다.
너는 누구니?
해 질녘에야
꼬부랑재를 다시 되 돌아 오는
하루 묶을 길목에서 나를 반겨 준 친구는
눈이 착하게 생긴 철쭉수퍼집 개 한마리였는데
보라색 감자꽃이 핀
저기 돌아, 고개길까지 마중을 와서는
짖지도 않고 꼬리를 흔듭니다.
다리재 너머
봉화산 오르는 새벽
또 돌아 보는 산 길에서도
지나 온
고남산이 조용히 아침을 깨서는
어머니같이도
묵묵히도 내 뒤를 바라보고만 있고
동화호에서
피어 오르는 새벽 물안개가
지지리골을 눈물처럼 꽉하니 메워
조용히 가슴만 쿨럭쿨럭 울렁 거리게 할때
이 山河에서
풀처럼 태어나
그 풀밭같은 품을 걸어 본다는것이
어릴적 새벽
예배당에서 기도할때 느껴보던
목이 메이던 잊었던 감동으로
하염없이, 하염없이도 다가만 옵니다.
[글/태훈]
봉화산 산불초소
<오후 1시 반 사치재에 도착->사치재를 넘어->시리봉 지나->아막성터 지나->복성이재에서->치재까지 오른 후->길을 잃고 꼬부랑재까지 갔다 ->다시 치재마을로 돌아와 철쭉슈퍼에서 1박함. ->다음날 새벽 5시반에 치재를 출발하여->다리재로 해서->산불초소 예뻤던 봉화산을 오름->이후 절벽같은 능선을따라 광대치를 넘어 >월경산에 오르고->중재에서 수통에 개울물을 채우지만 쇳물 냄새가 심해 먹지 못하고 물 때문에 산행 내내 고생하며 ->중고개재를 넘어->백운산에 오르고->영취산을 오르고->오후 3시반 무령고개로 하산 함...총 산행시간 16시간...>
월경산 근처
6월의 엉겅퀴
황장산과 지지리골
백운산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