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훈
2008. 4. 13. 13:44

남대봉에서 바라 본 雉岳 비로봉
남대봉
그때도 꽃 다웠던 이야기는
중앙선 똬리굴 철로변을 따라 걸어 가다
산벚꽃 치렁치렁 핀 함박골 긴 구비를
아마도 무등을 태워 나를 저 산 위
꿩이 살던 그 집에 내려 놓았을거야.
상원골 이었을까
영원골 이었을까
꼭 한 번은 물어보고 싶었던
그 긴 이야기 앞에
가는 물소리에 이젠 귀 먹어
높은 다리 아래 흐르는 물소리도
못 듣는 다리처럼
이제 그 구비구비 능선이
상원사 다 헤진 종루만큼이나
가여울것 같아.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