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초겨울 한태훈 2007. 12. 8. 00:27 초겨울 파란 생강밭을 지나던 대호지 바람이 찾아오면 먼 산만 바라보던 풍경은 베어진 시린 발목들 새벽이 떠난 들판에 선다 산등걸에 기대 선 개 집 하나랑 겨울 텃밭에 남은 배추는 봄똥을 꿈꾸고 그래도 내가 밥 말아 주는 서리밭 위에서 잠자는 황토 칠한 '땅이'처럼 쇠 줄에 메인 채라도 나의 반삭 친 가슴 가난한 풀단 옆에 눕는다.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