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장마

한태훈 2007. 11. 13. 12:04

 

장마

 

지루한 

장마 속에서도

풀들은 죽은 듯이 자란다.

 

달맞이꽃이 그렇고

더덕 넝쿨이 그렇고

슬금슬금 밀려오는 황토색 억장이 그렇다.


             이미 내 窓에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 가지를

기어코 새가 떠난다.

 

슬픈 장마 빛 하늘 속을

가슴 같은 그 속을

바이올린 선율 따라 새는 떠난다.

 

글/사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