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글
월악산
한태훈
2007. 7. 29. 12:05
열차를 타고
먼 길 가 본 다는것은
아련한 추억을 더듬는 것이지?
호수 속에 묻혀 있을것만 같은
충주 역에서 내려, 아쉬운 제천 쪽을 바라보며
텅 빈 驛 플렛트 폼 의자에 멀뚝이 앉아 보아야지....
하는 생각에...
짐 싸고 떠난 길이다.
동자꽃 닮은
이름 모를 주홍색 꽃이
내 뜰에 능소화 같이
비 半... 물 안개 半... 산 속에 잠겨
나무 계단 끝나는 월악 삼거리 길에
장마처럼 잠겨 있다.
山수국 피어 있을
영봉은 아직도 멀지?
치 오르고
두루 돌리고
치 내리기를 한참
몸뚱아리 다 지칠 동안
우리네 사는 여정 같이 반복 시킨다.
그래서
바위에 걸터 앉아
줄줄이 흐르는
땀을 씻던 손수건 한 장과
문득...
발 밑에 놓고
먹고 있던 한 봉지 옥수수가
고된 여정 만큼이나 고마운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