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망일사 가는 길

한태훈 2007. 4. 15. 17:42

 

참으로 이 길은

호젓하게도 봄을 맞이 합니다.

일주일 전 나 하고의 약속  후

이젠 완연한 봄 길을 만들고는

 

다소곳이 만나자고 한 그곳에 서 계십니다. 

 

 

 

 

 

어김도 없이

내 님도 늘 그곳에 서 계셨지요.

이렇게 봄이 올때면 진달래 피는 동산에서

그 건너 강 둑을 바라보며

 

파란 색 청바지 같은 하늘 아래서 서 계셨지요.

 

 

 

꽃잎이

비처럼 떨어질때

눈이 시려 못 뜨던 그 파란 하늘 위로

비행기 하나 날아 가고

그리움을 꽃잎같이 비처럼 뿌리고 갔습니다.

 

 

 

 

 

이 봄만 되면

그 하늘 아래 서서

늘 그 눈부셨던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행여  잊지는 않았겠지...세월을...

하는 미련한 마음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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