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벌말 1

한태훈 2007. 4. 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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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말 1

                         

 

8월의 더위를

그 징한 소금 한 주먹 입에 넣고는

독한 뻘바람

목타는 갈증을 이겨 보려 했더냐


하얀 개망초 흔들리고

노란 달맞이 꽃 흔들리고

녹슨 양철지붕 서해 바람에 흔들릴 때

내 마음도 흔들리고

창고 위 달빛도 흔들리더냐


텅 빈  뚫어진 가슴

휑하게 부서진 내 옆구리

나무 조각 만큼이나

쓸어져 가는 창고 옆에서 썩어 뒹굴어도

뻘색 만큼이나 검겠더냐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