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민들레 피던 날... 한태훈 2007. 4. 1. 23:21 모처럼 만에 작업복을 입고 황사 바람과 싸우며 올 들어 처음 예초기 시동을 겁니다. 아랫 터에 처음으로 심어 보는 포도 밭 주위에 지난 겨울 억쇄들 좀 벼 주려구요. 기계도 늘 써 야지 한 겨울 쉬게 했더니 시동이 안걸려 애 많이 먹일때... 올 들어 처음으로 보는 이쁜 놈 하나 발견 했습니다. 참으로 사는게 질겨서 이쁜 놈입니다. 쇄석 밑에 뿌리를 깔고도 나랑 이 봄 기어코 눈 마주 칩니다. 호박 벌 한마리가 성급하기도 하지 이제 막 피려고 하는 아직도 피우지 못한 산 벚꽃에 앉아 꿀을 찾고 있습니다. 마음이 나 만큼이나 급하게 이 봄을 참으로 기다렸던가 봅니다. 엄니 집 아랫 터에는 오늘서야 기다렸던 노란 개나리 색이 눈에 띰니다. 산수유 꽃은 그 색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봄 온 기념으로 진달래 핀 이밤 산사춘 한잔 했습니다. 고맙게도 이렇게 봄은 왔습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