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엽돈재 넘어갈때
한태훈
2007. 3. 29. 00:17
x-text/html; charset=iso-8859-1" loop="-1" volume="0">
엽돈재 넘어갈때
참으로 지루한
산마루 겨우 넘어
깊디깊은 산 아래 마을가는 길
쿨럭 거리는 하얀 연기
해지는 산등타고 슬프게 오른다.
꺼칠한 산 마디
내려앉은 잔설 사이로
청설모 꼬리만한 한 뼘 햇살
무시랭이 함께 걸쳐놓고는
볏단에 기대선 저녁나절 이제 가면
산 아래 숯 굽던 마을은
선산 무덤 마른잔디에 모여
어둠 덮여오는 하늘에
숯향에 취한 연을 띄운다.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