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들
梅花 핀다.
한태훈
2007. 3. 28. 01:46
몇 해 전
백운산 자락에서
섬진강 바라보며 보던 梅花가 너무도 보기 좋아서
호젓한 곳,
그 뒤꼍 뜰에 피어있던
어린 梅花 한 그루 몰래 훔쳐 와서는
충청도 산 속 깊은 내 뜰에 심어 놓은 것이
올해 들어서야 제법 梅花 자태가 난다.
그 봄의 산은
파스텔을 물감에 풀어
온 천지에 뿌려 논 듯하던 섬진강 풍경이 되어
이 봄만 되면 그 꽃 도둑놈의 가슴을 늘 설레게만 한다.
梅花 핀 동산에서 꾸어보던 전생의 꿈처럼...
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