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엄니

한태훈 2006. 11. 19. 13:21
 

 

 

엄니


개꾹지 끓이는 냄새

양단 이불보 자락에 베어

동짓달 나비 바람에 펄럭인다.


간밤에도 세월  피해 몰래 가져다 놓은

아들 좋아하는 물김치가

서러워서 처다 보지도 않는 모진 마음 헝큰다.


그 가슴이 왜 아니 허허 서럽지 않을까

도리질을 처 보는 이 마음이 모진게지


간밤에도 고운 양단 이불보로 덮은

하찮은 고구마 한 모둠을

또 그 놈의 세월의 뒷켠에 몰래 놓고 가셨구나.



글/ 한 태훈/20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