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오는
山 대나무 길에는
조릿대같은 비만 오시고
비에 젖은 댓잎을
밟는지
아니면 타는지도 모르게
속삭이기만 하는 山 길을
도무지
여기가 어데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는
알수도 없는
깃대봉 가는 길
북바위 근처에 와서야
山 위에서
한가히 풀이나 뜯던
우리를 뛰쳐 나온
흑염소 두 마리를 본다.
그렇게 간 밤에도
홀로 비만 내렸을
별 내리던 山 길에는
바람에게 마져 손을 흔들던
가슴까지 자란
山 풀들이
한 발자욱 다가 설때마다
맨 가슴을
스치다 못해
슬며시 울어버려
가슴도 팔도 다리도
그 날은 슬며시 고개 숙인
슬프던 능선이었다.
글/태훈
'旅行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산/고당봉 (0) | 2008.08.04 |
---|---|
백두대간 기행/ 육십령...덕유산 향적봉 (0) | 2008.07.26 |
가야산/장마속으로 (0) | 2008.06.30 |
가야산/여름 (0) | 2008.06.24 |
백두대간 기행/사치재...영취산 (0) | 2008.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