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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글

백두대간 기행/ 영취산...육십령

 

 가슴까지 오는

山 대나무 길에는

조릿대같은 비만 오시고 

 

비에 젖은 댓잎을  

밟는지

아니면 타는지도 모르게

속삭이기만 하는 山 길을

 

 

도무지

여기가 어데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는

 

 알수도 없는

깃대봉 가는 길

북바위 근처에 와서야 

 

 

山 위에서

 한가히  풀이나 뜯던

우리를 뛰쳐 나온

흑염소 두 마리를 본다.

 

 

그렇게 간 밤에도

홀로 비만 내렸을

별 내리던  山 길에는

바람에게 마져 손을 흔들던

 

 

가슴까지 자란

山 풀들이

 

한 발자욱 다가 설때마다

 맨 가슴을  

스치다 못해

슬며시 울어버려

 

 

가슴도 팔도 다리도 

그 날은 슬며시 고개 숙인

슬프던 능선이었다.

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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